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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일상 7. 메모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수익을 내는 반도체 제품은 단연 메모리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USB나 아이폰의 128GB 저장 용량 모두 메모리의 친숙한 예시다. 전자기기에서 숫자 뒤에 GB나 TB가 붙은 것은 대부분 메모리라고 볼 수 있다.메모리는 한국어로 '저장'이라는 뜻이다. 저장이란 어떤 물건을 보관한다는 의미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과 다르지 않다. 메모리를 일상생활에 비유하자면 물품보관소와 유사하다. (물품보관소를 본 적이 없다면 서랍을 떠올려보자.) 예를 들어, 손에 들고 있는 짐이 너무 많아 20번 물품보관함에 잠시 짐을 맡겼다고 하자. 시간이 지난 후 짐이 필요해져 20번 보관함으로 가서 짐을 꺼낸다. 이것이 메모리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다. 짐은 전자이고, 나는 컴퓨터이며, 물품보.. 더보기
반도체 일상 6. 회로 학교에서 항상 인두기를 손에 들고 다니며 회로 납땜에 몰두하는 선배가 한 분 계셨다. 납 냄새를 풍기며 짙은 다크서클을 드리운 채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박종철 씨(가명). 그에겐 회로 작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매일 새벽, 그의 방에는 불이 꺼질 줄을 몰랐고, 그때마다 “아, 또 잘못 연결했어! “라는 괴성이 새어 나오곤 했다. 결국, 박종철 씨는 탈모가 시작되었다. 과거로 돌아가 그의 머리카락을 지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종철 씨의 머리털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만약 실제 부품을 PCB 기판에 꽂고 납땜하기 전에, 충분한 검증을 거쳐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라는 매뉴얼을 만들어 줬다면, 박종철 씨는 회로를 다시 만드는 수고를 줄였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요.. 더보기
반도체 일상 5. 먼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기업 삼성전자! 그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TSMC!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Intel! 이 기업들의 공통된 최대 고민은 다름 아닌 바로 '먼지'다. 먼지가 한 번 생길 때마다 기업은 수십억 원 단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돈만 따지면 먼지는 마치 서울에 떨어지는 거대 운석과 다름없다. 이렇게 운석이 떨어지는데 누가 고민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기업에서는 운석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반도체를 더 작고 촘촘하게 (아파트를 더 얇고 가냘프게) 만들어야 하니 고민이 더 깊어진다. 먼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불 털 때 휘날리거나 선반 위에 쌓여있는 그 먼지가 맞다. "그냥 공기청정기를 세게 틀어놓으면 안 되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이 먼지는 보통 공정 장비나 반.. 더보기
반도체 일상 4. 저항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개념인 '저항'을 반도체 일상 4.에 와서야 다루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사실 까먹었다. 포스팅을 까먹을 정도로 다룰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상식적인 개념이 저항이다. 저항은 전기가 흐르는 데 얼마나 버거운지 나타내는 척도다. 예를 들어, 220V의 전압을 가했을 때 저항이 2Ω이면 110A의 전류가 흐르고, 100Ω이면 2.2A의 전류가 흐른다.(Ω은 저항의 단위이다.) 반도체에서 저항은 면저항과 선저항으로 나뉜다. 면저항은 반도체 소자의 서로 다른 부분이 접촉할 때 발생하는 저항이고, 선저항은 배선 자체의 저항이다. 면저항은 단순히 전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복잡한 공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 중.. 더보기
반도체 일상 3. 커패시터 "축전기"라고 하면 더 친숙해 보이는 커패시터는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다. 두 개의 숟가락을 마주 보게 하고 조금 띄워서 들고 있어보자. 커패시터 완성! 이처럼 커패시터는 두 개의 금속이 마주 보고 있으면 만들어진다. 마주 보는 금속 사이에 무엇을 채워 넣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밥 위에 무엇을 얹느냐에 따라 카레가 되고 돈부리가 되고 불고기 덮밥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사이에 전해질이 있으면 배터리가 되고, 산화막이 있으면 회로 부품이 된다. 커패시터를 강력하게 만들려면 두 개의 금속을 거의 닿을 듯 가깝게 하고 마주 보는 면적을 엄청나게 넓게 하면 된다. 두 개의 압정을 멀리 떨어놓는 것보다 두 개의 엄청 큰 철판을 샌드위치처럼 가깝게 붙여놓으면 매우 강력해진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강한 .. 더보기
반도체 일상 2. 배선 반도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있다. 초록색 배경 위에 금색 선들이 복잡하고 징그럽게 휘감겨있는, 공학도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미지다. 이 ‘배선 이미지’는 반도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사실 배선은 반도체가 아니다.) 심지어 인공지능에게 반도체를 검색하면 배선 사진이 나온다. (배선은 '도체'다.) 배선은 단면을 봐도 멋있다. 층층이 쌓여 있어 보이는 사진은 '이게 바로 반도체지'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다시 말하지만 '도체'다.) 앞서 3번이나 언급했지만, 배선은 도체이다. 도체란 전기가 통하는 물질, 부도체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 반도체란 전기를 제어할 수 있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왜 세상(?)은 반도체를 표현할 때, 한낱 도체인 '배선'을 그려놓고 열광.. 더보기
반도체 일상 1. 트랜지스터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는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어릴 적부터 “트랜지스터”라는 단어는 알았던 것 같다. 막상 트랜지스터의 동작원리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대로 대학까지 입학을 해버렸다. 1학년 여름방학이 되어 호기롭게 낙후지역 초등학교에 교육 봉사를 갔을 때, 전형적인 통통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선생님 트랜지스터가 뭐예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음 아주 작은 스위치야.'라고 답변해 줬던 기억도 있다. 내가 발전이 없는 건지, 저 답변이 완벽에 가까운 답변인 건지, 지금도 트랜지스터가 뭐냐는 질문을 들으면 '작은 스위치'라는 답변밖에 하지 못한다. 뭐가 그렇게 엄청나길래 이 '작은 스위치'는 초등학생 귀에 들어갈 만큼 유명한 걸까? 몹시 전자공학스러운 단어로 그 중요성을 .. 더보기
제육볶음 시간 단축용 조리법입니다! Youtube에 있거나, 타 블로그에도 얼마든지 있으니 디테일한 방법이 필요하시면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1. 요리: 제육볶음 2. 재료:돼지고기(앞다리), 고추장, 설탕, 양조간장, 마늘, 청양고추, 맛술, 고춧가루, 식용유, 굴소스, 파, 양파, 참치액젓(옵션) 3. 조리순서:조리법재료행위시간참고사항고기 볶기돼지고기 앞다리(600g정도)식용유를 팬에 두르고 돼지고기 넣기 굳이 안재워도 상관없음간장 밑간 설탕 2스푼 간장 2스푼 고기 안익은 상태로 넣고 바로 넣기익히기 돼지고기 조금 익히기 색만 변할정도로고추장 소스 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마늘 한스푼 맛술 2.5스푼 굴소스 1스푼(옵션) 참치액젓 1스푼 넣기 익히기양파 넣기 양파넣기  청양고추, 파 먹기 직전 청양고추.. 더보기